등산 초보를 위한 등산화 추천 & 고르는 법
등산 초보를 위한 등산화 추천 & 고르는 법


    안녕하세요? ‘다음에 밥 한 번 먹자’란 인사말보다 ‘다음에 나랑도 등산 한 번 가자’라는 인사를 더 자주 듣는 4년 차 하이커, 해인입니다. 

    가지랩에서 하이킹 새내기 클럽 큐레이터로 활동하면서 클럽 멤버들이 제일 많이 궁금해하셨던 부분이 등산화였는데요. 등산을 처음 도전하시는 분들이라면 가장 고민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등산화이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모든 등산화를 신어본 것은 아니라 개인의 취향이나 족형에 따라 선택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서 추천드리기가 조심스럽지만, '이걸 사라!'는 아니고 '이런 기준을 가지고 고르면 좋다' 정도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등산화 고르는 법

    등산화 사이즈 고르기
    등산화를 처음 구매한다면, 직접 신어보고 내 발에 편한 제품을 사는 것이 좋은데요. 평소에 잘 신지 않는 신발이다보니 사이즈 선택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오후에 오전보다 발이 부어 있기 때문에 가급적 오후에 신어보는 것이 좋고, 두꺼운 양말을 신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등산 양말도 두껍고, 산행하면서 발이 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보다 5-10 사이즈 크게 신는 것을 추천합니다! 참고로, 저는 운동화 235, 구두 240 신는데 등산화는 245 신습니다.


    등산화 딱 하나를 산다면
    어떤 산행을 하냐, 얼마나 하냐에 따라 사람마다 기준이 달라질 수 있지만, 만약 하나를 사서 범용으로 오래 쓰실 생각이라면 '발목이 올라오는 중등산화, 접지력이 좋은 것, 다이얼방식이 아닌 것'을 추천합니다. 

    관악산, 설악산 등 국내의 유명한 산은 대부분 화강암으로 된 돌산이 많아요. 돌산에서는 미끄러지기 쉬워, 접지력이 좋은 중등산화가 필요합니다. 대신 중등산화의 단점은 정말 무겁다는 건데요, 무거운 대신 불안정한 발목을 잘 잡아줘서 발목 접질림을 방지할 수 있어요. 

    특히 발목이 불안정하고 약한 분들은 꼭 발목까지 올라오는 제품으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해요. 다이얼 방식은 편해보이지만 느슨해지면 계속 조여줘야하고, 산행 중에 와이어가 끊어지거나 고장나면 위험할 수 있어서 아날로그 방식이 낫습니다.


    가벼운 산행을 주로 한다면
    유명 등산 명소가 아닌 나즈막한 동네 산을 주로 다닌다면, 흙산은 미끄럽지 않아서 가벼운 경등산화로도 충분합니다. 아직 등산을 꾸준한 취미로 삼을지 고민이라면, 처음부터 비싼 것을 사기보다는 적당한 가성비 제품으로 시작해도 좋습니다.

    소재 역시 고어텍스로 된 것이 방수가 잘 되어서 좋기는 한데,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겨울에 설산 등반할 것 아니면 굳이 고어텍스로 된 것 사지 않아도 괜찮아요.



    등산 초보를 위한 
    등산화 브랜드 추천

    캠프라인 
    일반적으로 돌산이 많은 국내 산행에 가장 적합한 등산화로 손꼽히는 제품은 '캠프라인-블랙스톰'입니다. 남녀노소 이거 신으시는 분들 산에서 정말 많이 봤어요! 발목을 잘 잡아주고 돌산에 걸맞게 접지력이 좋은 것으로 유명해요. 

    다만 캠프라인 블랙스톰은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이라, 등산 자주 할지 모르는데 가성비 좋은 제품을 사고싶다 하시면 '트렉스타' 제품도 10만원 이하로 살 수 있는데 가격 대비 밑창이 제법 괜찮습니다. 


    K2
    제가 처음으로 산 제대로 된 등산화이기도 한데요, 저는 등산을 꾸준히 할거라는 확신이 있을 때 구매해서 가격대가 조금 있고 스펙이 좋은 제품을 찾고 있었어요. 

    그런데 처음 등산화 살 때 캠프라인 제품을 신어보고 살 수가 없어서 집 근처 K2 매장에서 비슷하게 접지력 좋은 x-grip 밑창의 중등산화를 추천받아 신어보고 샀는데 3년째 잘 신고 있습니다. 확실히 돌산에서 바위에 발이 짝 붙는게 느껴져요.


    호카오네오네
    무거운 등산화가 싫고, 디자인을 중시하는 분들은 ‘호카오네오네 카하2’ 나 ‘아나카파’도 많이 신습니다. 저도 해외 장거리 종주 때 가벼운 신발을 찾다가 구매했는데요, 중등산화 신다가 호카 제품 신으니 신세계였어요! 

    다만, 비브람밑창을 사용하는데, 이 밑창도 접지력이 좋다고는 하지만 확실히 미끄러운 바위에서 밀리는 감은 있어서 돌산 갈 때에는 잘 안 신게 됩니다. 밑창이 쿠션감이 있고 러닝화처럼 뒤가 들린 형태로 되어있어 앞으로 통통 잘 나간다는 장점이 있어요. 쿠션감 덕분에 무릎 통증이 있는 분들께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무릎이 안 좋은 편인데, 이 신발은 확실히 하산이 편했어요.


    코오롱
    호카오네오네와 비슷한데 좀 더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으로 '코오롱-트라이포드 미드’ 제품도 많이 신습니다. 이 제품도 호카와 같은 비브람창을 쓰고, 시즌이 지난 상품은 10만원 초반대에도 구매 가능합니다. 

    다만 위에 설명드린 중등산화에 비해선 발목 부분이나 접지력이 안정적이지 않고 쿠션이 높은 것 때문에 돌산에서 초보분들은 불안정하다 느낄 수 있어서 하나만 사야한다면 저는 전통적인 중등산화를 살 것 같습니다.


    등산화 구매 꿀팁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
    오프라인에서 구매 시 백화점보다는 아울렛을 추천합니다. 같은 제품인데 시즌만 지난 것을 저렴하게 판매해요. 오프라인에서 신어보고 온라인 구매하는 것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방법입니다. 

    또 한 가지 꿀팁은, 서울 종로5가역 부근에 등산 용품 매장이 밀집해 있습니다(ex.명성산악, 에이스아웃도어, 샤모니 등). 캠프라인처럼 매장이 백화점에 입점해있지 않고, 직영매장도 적은 브랜드들을 한꺼번에 신어볼 수 있고, 온라인보다도 조금 저렴한 경우가 많아요. 배낭과 스틱 등 다양한 등산용품, 캠핑용품 등 다양한 제품들을 구경해볼 수 있습니다.


    등산화 길들이기
    등산화를 구매하고 나면 첫 산행 전에 신고 한 시간 정도 평지 산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무겁고 불편한 신발이다보니 산에 가기 전에 먼저 길들여두어야 산에서 좀 더 편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구매 후에는 신발장에 고이 모셔두지 마시고, 몇 달에 한 번이라도 신고 등산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등산화는 신발과 밑창이 접착제로 붙어 있는데, 오래 안 신고 보관만 하면 접착력이 약해지거든요. 사람 무게로 주기적으로 눌러줘야 합니다. (실제로 제 친구는 부모님이 몇 번 신다가 오래 보관만 하시던 거의 새 등산화 신고 등산 갔다가 접착제가 떨어져서 산에서 밑창이 쩍 갈라졌던 경험이 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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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콘텐츠: 아차산 등산 코스 종주 후기 with 하이킹 새내기 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