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그 이상? 웰니스(wellness)의 모든 것
웰니스는 단순한 건강 유지를 넘어서, 우리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드는 개념인데요. 이 글에서는 웰니스의 의미와 그 기원, 헬스케어와의 차별점, 그리고 웰니스를 구성하는 다양한 영역들을 탐구합니다. 웰니스의 3가지, 5가지 영역부터 그것이 어떻게 산업적으로 확장되었는지까지 함께 살펴볼까요?
웰니스 뜻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을 단순히 질병이나 결핍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완전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안녕 상태로 정의합니다.[1] 웰니스(wellness)는 이러한 '건강'의 정의를 심화시킨 개념으로 볼 수 있는데요.
글로벌 웰니스 협회 GWI(Global Wellness Institute)는 여기서 더 나아가 웰니스를 전체적으로 건강한 상태로 이끄는 활동, 선택, 그리고 생활 방식의 적극적인 추구로 정의합니다.[2] GWI는 웰니스를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사회적 건강을 넘어서 개인과 환경이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포함하는 보다 포괄적인 개념으로 보고,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차원을 인식합니다.
웰니스의 기원
웰니스는 웰빙(well-being), 행복(happiness), 그리고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균형 잡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합니다. 웰니스라는 단어는 1961년에 미국 의학자 헐버트 던(Halbert L. Dunn) 박사에 의해 처음 알려졌습니다. 처음에는 운동을 일상생활에 적절하게 도입해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했으며, 차차 다른 영역으로 확장되었습니다. [3]
웰니스와 헬스케어의 차이
웰니스와 헬스케어(health care)는 비슷해 보일 수 있으나, 잘 살펴보면 차이가 있어요. 헬스케어는 신체적 건강,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웰니스는 개인의 삶의 전반적인 측면에서 건강하고 균형 있는 상태를 지향하는 보다 종합적인 개념입니다.
아플 때는 이렇게 치료해야한다는 방법론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헬스케어와는 달리 웰니스에는 ‘틀린 답’보다는 ‘지금의 나에게 더 잘 맞는 방법’이 있을 뿐이죠. 건강한 식습관, 정신적 건강, 몸의 활동성, 사회적 관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균형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개개인이 추구하는 웰니스의 방향성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어요.
웰니스의 다양한 영역
웰니스는 다양한 방식으로 분류될 수 있는데요, 우선 개인 관점에서 웰니스의 영역에 대해 두 가지 방식을 살펴보겠습니다.
웰니스의 3가지 영역
위에서 말씀드린 GWI에서 사용한 웰니스의 정의에 해당되는 것으로,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사회적 웰니스 3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신체적 웰니스: 몸의 건강과 직결되는 웰니스 영역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웰니스 주제로 표현하자면 식단, 운동 등이 있겠네요. ‘잘 먹기’, ‘잘 움직이기’ 같은 느낌이죠.
정신적 웰니스: 마음과 정신, 휴식과 관련된 웰니스 영역입니다. 스트레스 관리나 명상 같은 영역도 포함됩니다. 신체적 웰니스와 정신적 웰니스를 동시에 충족하는 경우도 있어요. 예를 들면, 요가는 신체적 활동이지만, 정신적인 휴식의 경험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잘 쉬기’가 되겠네요.
사회적 웰니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웰니스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신체적, 정신적 웰니스가 오롯이 개인 관점에서의 웰니스라면 사회적 웰니스는 개인을 둘러싼 사회환경적 요소를 함께 살피죠. 사회적 웰니스를 충족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가족과의 맛있고 건강한 저녁 한 끼로 행복감을 느끼기도 하고, 러닝이나 서핑 등 액티브한 활동을 마음 맞는 누군가와 함께 하며 완벽한 순간을 경험하기도 하는 것처럼요.
웰니스의 5가지 영역
웰니스 큐레이션 플랫폼 가지랩에서는 웰니스를 크게 5가지 영역으로 정의합니다. 신체적, 정신적, 환경적, 커리어적, 관계적 웰니스입니다.
기존 3가지 영역에서 ‘사회적’에 포함되는 영역을 조금 더 구체화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기존 ‘사회적’ 영역에서 강조되었던 부분을 ‘관계적’ 웰니스로 조금 더 구체화하고, 두 가지 다른 영역을 추가했습니다. ‘환경적’ 그리고 ‘커리어적’ 웰니스인데요.
이 중 ‘환경적’ 웰니스의 경우, 내 주변의 물리적 환경적 요인을 살피는 개념입니다. 집 근처에 가까운 산책로나 공원이 있는지, 직장 근처에 건강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나만의 건강 맛집이 있는지, 집에서는 충분히 쉴 수 있는 안락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지와 같은 것들이죠. 여기서 더 나아가 지구 환경과의 상호작용의 관점에서 내 생활을 돌아볼 수도 있는데요. 탄소 발자국을 고려한 소비를 하거나, 제로웨이스트나 비건처럼 생태적으로 부담이 덜 가는 선택을 하는 것도 환경적 웰니스를 고려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커리어적’ 웰니스의 경우, 가지랩에서 50여 건의 고객 인터뷰를 통해 발견한 부분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강을 챙기기 어려운 이유에 ‘커리어’가 뗄레야 뗄 수 없는 요소였습니다. 아무리 영양제를 챙겨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한들, 직장에서 스트레스가 극심하다면 웰니스를 잘 지키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우니까요. 지속 가능한 일이라는 관점에서 커리어 웰니스야말로 우리가 간과하기 가장 쉬운 영역이라, 오히려 이 부분을 더 끄집어내야 한다고 느꼈어요.
웰니스 산업의 영역
그렇다면, 산업 관점에서 보면 어떨까요? 웰니스 산업은 현대 사회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관련 비즈니스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즈니스에는 피트니스 클럽, 웰니스 리조트 및 스파, 웰니스 앱, 건강 보충제, 식품, 정신적 웰니스 프로그램 등이 포함됩니다. GWI에서 리서치한 자료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다양한 영역의 웰니스 영역이 있고 총 규모는 2022년 기준으로 5.6조 달러(약 7,400조 원)에 이르는데요.
이 중 100억 달러(130조 원) 이상의 대표적인 산업 영역을 규모가 큰 것부터 살펴볼까요?
1.영양, 다이어트: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거나 조금 더 나은 식사를 찾는 다양한 식품 트렌드를 반영하죠. 비타민 및 보충제, 건강기능식품, 천연 및 유기농 식품, 스포츠 영양, 식단 서비스, 체중 관리 제품 및 서비스가 포함됩니다.
2.퍼스널 케어 & 뷰티: 피부, 헤어, 네일 케어 서비스 및 제품 등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입니다. 미용실이나 피부 관리샵, 홈케어용 제품들과 기초 화장품 등이 포함되죠.
3.신체적 활동: 헬스, 필라테스 등 운동 시설에서 회원권이나 개인 강습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표적이죠. 러닝, 등산, 하이킹, 낚시 등 주로 장비 구매가 주가 되는 운동이나 취미 관련 시장도 포함됩니다.
4.웰니스 관광: 웰니스를 테마로 한 여행에서 숙박, 식음료, 활동 및 여행, 쇼핑, 국내 교통비를 포함하여 웰니스 관광객이 지출한 모든 지출을 합산한 것입니다.
5.공중보건, 예방의학, 맞춤형 약: 조금 더 헬스케어에 가까운 영역입니다. 공공 보건소에 투자되는 예산, 개인 혹은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받는 건강 검진, 유전자 분석을 토대로 한 맞춤 약 처방 등이 포함됩니다.
6.전통 & 대안 의학: 한국의 한의학처럼 인도에는 아유르베다 의학이 있고, 미국에서도 다양한 전통, 대안 의학과 현대 의학의 접근법을 통합하는 통합 의학과 관련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7.멘탈 웰니스: 휴식과 활력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인 활동, 제품, 서비스에 대한 시장입니다. 두뇌 강화 기능 식품, 명상과 마음챙김, 수면, 휴식을 돕는 서비스나 제품 등이 포함됩니다.
8.웰니스 부동산: 건축 시 웰니스 요소를 설계, 재료, 구조에 반영한 주거 및 상업/기관용 부동산 건설에 관련된 시장입니다. 웰니스 리조트나, 프리미엄 운동 시설을 갖춘 고급 주거시설 등이 포함됩니다.
정말 다양한 웰니스 산업이 있죠? 개인적 관점에서는 우리 각자가 건강하고 충족된 삶의 균형을 위해 이렇게나 다양한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어요. 산업적 관점에서는 이러한 다양성이 경제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기회와 시장을 창출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요.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웰니스를 결합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겠네요. 어떤 방식으로든, 여러분의 삶에서 웰니스 한 조각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웰니스 한 조각 찾기
지금까지 내가 신경쓰고 있었던 웰니스 영역은 어떤 것인지, 조금 더 알아보고 싶은 영역은 또 어떤 것인지 생각해 봐도 좋겠어요. 웰니스는 결국 나 스스로를 ‘알아차림’에서 시작됩니다. 지금 내 상태가 어떤지, 내가 불편감을 느끼는 부분은 없는지 돌아보는 것이죠. 웰니스 진단을 통해 내 삶에서 간과하고 있던 웰니스 요소들을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출처
[1] https://www.who.int/data/gho/data/major-themes/health-and-well-being
[2] https://globalwellnessinstitute.org/what-is-wellness/wellness-economy-definitions/
[3] Dunn, H. L. (1961). High level wellness. R.W. Beat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