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의 아주 조금 특별한 비건 가게 ㅣ 어벤던드 샌드위치 ‘언덕(UND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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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의 아주 조금 특별한 비건 가게 ㅣ 어벤던드 샌드위치 ‘언덕(UNDUCK)’


    ⏰  소요시간 : 5분
    ☑️ 망원에 숨어있는 비건 샌드위치 맛집, 허물어진 언덕을 소개해요.
    ☑️ 사장님 해민해님과 나눈 대화를 엿볼 수 있어요.
    ☑️ 허물어진 언덕의 시그니처 메뉴들을 직접 맛보고 추천해요.


    하루 일과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 괜스레 센치해지는 순간이 있지 않나요? 저에겐 그럴 때마다 종종 생각나는 샌드위치 가게가 있어요. 문득 마음의 안식처가 필요할 때, 혹은 나에게 정성 가득하고 재밌는 음식을 선물해주고 싶을 때 말이예요. 

    나만 알고 싶으면서도, 이토록 신선한 경험과 힐링 모먼트를 소중한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기도 한 곳. 그곳은 바로! 망원동 골목에 위치한 비건 샌드위치 가게 ABANDONED SANDWICH(어벤던드 샌드위치), 일명 허물어진 ‘언덕’ 입니다. 



    이름부터 신기한 이곳, 최근에도 샌드위치가 생각나 방문했다가 마침 사장님이신 ‘해민해’님이 계셔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 대화가 제 삶의 방향키를 설정하는데 큰 용기를 주었답니다. 망원동이라는 아기자기한 동네 속 숨어있는 비건 샌드위치 가게, 이렇게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내기까지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있을까요? 


    비건 ‘샌드위치’ 그 이상의 이야기
     #비건샌드위치가게 #웰니스소상공인 #사장님인터뷰 

    👩🏻‍🦱  로미 ㅣ 언덕을 올 때마다 저는 미지의 세계를 탐방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허물어진 언덕”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어떤 의미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  해민해 ㅣ 그 속에는 여러 이야기들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언덕에 찾아오시는 분들마다 느끼고 생각하시는게 다르기에 어떤 의미에 대해서는 열어두고 싶어요. 해석을 강요하고 싶지도, 정의를 내리고 싶지도 않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자체로 존재하는 언덕..이라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로미 ㅣ 언덕의 샌드위치를 먹을 때마다, 정성이 가득한 게 느껴지고, 맛과 식감이 신선하고, 재밌고, 기존에 알던 샌드위치와는 다른 느낌이에요. 샌드위치를 메뉴로 구성된 선택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샌드위치를 만드실 때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  해민해 ㅣ 조금 ‘다른’ 형태의 샌드위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재밌어요. 언덕을 운영하기 전부터 단어들을 형태를 만들어 오는 작업들을 해왔고, ‘낡고 버려진 것들의 안식처’라는 주제로 계속 작업을 해왔어요. 책 등 여러 형태로 제가 표현했던 단어들을 음식으로 표현했을 때 사람들이 끄덕여주는게 느껴졌고, 그게 재밌어서 음식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샌드위치라는 형식을 따와서 새로운 형태의 샌드위치를 만들려고 했어요. 식감이랑 조합이 재밌으면 좋겠고, 정말 맛있고, 예상되지 않는 샌드위치요. 먹는 과정도 이 공간에서의 체험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  로미 ㅣ  기억에 남는 손님과의 에피소드가 있나요?

    👩🏻‍🦰  해민해 ㅣ 이전에 ‘시간의 집’ 이라는 전시 개념의 팝업을 했었어요. 제 집에서 음식을 해놓고 예약을 받아서 진행했는데, 그때 만났던 분들이 언덕에 와서 먼저 인사해주시고 이어가는 이야기들에 고개를 끄덕여 주셔서 신기하고 감사했던 기억이 나요.

    👩🏻‍🦱  로미 ㅣ 혼자서 가게 일을 하는 게 체력적으로나 멘탈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지치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는 ‘나만의 방법’ 같은 것들이 있을까요? 

    👩🏻‍🦰  해민해 ㅣ 음식을 다루는 일 자체가 정말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하루의 대부분을 가게와 시장에서 보내며 정신없는 요즘이지만, 그럼에도 스스로를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라는 생각으로 매일을 끌어가요. 바구니에 담긴 채소들을 씻고, 일정한 크기로 썰어내고, 정성스레 다듬으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기도 하고 제 상황을 멀리서 제 3자의 시선으로 보려고 노력하죠. 

    또 하나는, 가게를 꾸려가며 자주 만나는 이들과 꾸준한 걸음들에서도 힘을 많이 얻어요. 주어진 자리를 일정하게 꾸려가는 이들을 보며 마음들을 잘 다져내곤 합니다.

    👩🏻‍🦱  로미 ㅣ 그럼 앞으로 언덕, 그리고 해민해님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가고 싶나요? 

    👩🏻‍🦰  해민해 ㅣ 지금도 계속해서 쌓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허물어진 언덕에 대해 설명을 붙이지 않는 것처럼요. 주어진 순간들에 최선을 다하며 꾸준히 이야기를 이어가는 사람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어떤 마음들은 글에 온전히 담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게 제가 언덕을 만들고 샌드위치를 쌓고 끈으로 엮어내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이어질 끝나지 않는 여정을 향해 걸어가는 이야기를 기다려주세요.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는 미지수 이지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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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민해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녀의 매력에 풍덩 빠져버린 것 같아요. 현재 하시는 모든 것들에 진심이신 것이 느껴졌고 덕분에 제 삶에 대해서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답니다. 저는 늘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있어서 정의를 내리려고 고민했었고 막상 정의를 내려도 불안했는데, 굳이 어떤 틀에 갇히거나 규정하지 않고도 만들어가는 과정에 집중하시는 모습을 보며 위안을 얻기도 했고요. 내가 하고자 했던 것에 집중하며 자신만의 속도로 길을 만들어가는 해민해님의 길, 앞으로도 언덕의 팬으로서 꾸준히 찾아가며 응원하겠습니다 🙂


    어벤던드 샌드위치 ‘언덕’ 메뉴 리뷰

    🔗 @abandoned.sandwich
    📍 서울 마포구 동교로25길 57
    🕐 화수목금토 17:00-24:00
    💸 첫번째 언덕 (12.5), 두번째 언덕/바게트 (13.0)
    (클릭!) 전체 메뉴 보기 

    1. 첫번째 언덕 How to reach to the first hill  
    #천연발효종 #두유마요 #제철샐러드 #비건샌드위치
    🥪
    메뉴 소개 

    천연 발효종으로 만든 신선한 바게트 위에 견과류 페스토에 버무려진 양배추와 당근, 두유로 만드는 마요와 아삭한 사과가 어우러지는 든든하고 고소한 샌드위치!

    *매장에서 드실 경우, 제철 샐러드가 같이 제공됩니다.



    2. 두번째 언덕 Where does the hill reside? 
    #두부샌드위치 #시금치 #비건치즈 #파아프템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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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뉴 소개

    소스가 발린 빵, 그 위에 싱그러운 시금치와 부드럽고 도톰한 두부를 통들깨와 함께 볶고 버무려 얹어낸 뒤, 바삭하게 구워 데리야끼 소스에 졸인 파아프 템페를 올리고 몽글거리는 아몬드 리코타 치즈를 이불처럼 덮어주었습니다. 각자의 층을 지닌 채 어우러지는 샌드위치를, 본연의 이야기를 뿜어낸 채 하나의 덩어리로 완성되는 샌드위치를 만나보세요. 

    3. 차지키 플레이트
    #차지키플레이트 #비건디핑소스 #두부차지키
    🥗
    메뉴 소개 

    한국에 쌈장이 있다면 그리스에는 차지키가 있죠. 원래는 그릭요거트로 만들지만 비건 차지키는 두부로 만들어 비슷한 맛을 냅니다. 두부 차지키 딥과 구워낸 버섯, 파프리카, 가지, 아스파라거스, 템페와 싱싱한 오이, 토마토, 참외, 통밀 또띠아가 한 번에 어우러지는 맛을 느껴보세요.


    3. 당근수프
    #비건식당 #비건샌드위치 #당근수프 #제철수프 #제철채소 #수프와샌드위치 #샌드위치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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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뉴 소개 

    따뜻하고 포근한, 지친 마음을 위한 스프입니다. 음식과 함께 드실 경우 작은 사이즈와 큰 사이즈 중에서 선택 가능하고 큰 사이즈의 수프는 작은 샐러드와 함께 제공됩니다.



    바쁜 나날을 보내다 마음의 위로가 필요할 때, 음식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을 때, 언제라도 좋아요. 어벤던드 샌드위치에서 지금까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조금은 특별한 샌드위치를 음미하다보면 미지의 세계 속에서 나만의 웰니스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